[가우디의 어록] 건축이 첫 시작이다.

[가우디의 어록] 건축이 첫 시작이다.

건축arquitectura이 첫 시작arqui*이다. 박물관, 공연장 등 모든 것은 건축을 필요로 한다. 덧붙여 최초의 건축이론가는 음악에 관하여 이야기했다.(비트루비우스)

L´arquitectura és la primera ‘arqui’. Totes les altres la necessiten; museus, sales de concert i d´espectacle, etc. A més, el primer tractadista de l´arquitectura parla de la música(Vitruvi).

 

<가우디와의 대화> 203p, 조안 베르고스의 기록.

 

 

건축arquitectura이라는 단어는 ‘아르키arqui’와 ‘텍투라tectura’라는 두 의미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어떤 선생님은 이를 철학적으로 해석하여 ‘원칙을 세우는 일’이라고 하고, 또 어떤 선생님은 아르케를 아키-비숍(대-주교)의 그 ‘아키’로 보아, 아르키텍투라를 그냥 ‘대목수가 하는 일’ 정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르키텍톤arquitecton은 대목수를 지칭한다] 배재대 김영철 선생님은 전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라틴어)콘스투룩시온construcccion’이 ‘(그리스어)아르키텍투라arquitectura’의 번역어라고 말씀하신다. ‘아르케’ 라는 이 단어는 참 재미있는 단어다. 물론 건축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고, 고고학archeology에도 쓰인다.

 

여튼 건축에 아르케가 쓰인 까닳은 건축이 그만큼 ‘중요한’, ‘다른 것에 앞서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가우디의 말처럼 박물관도 공연장도 건축을 필요로 한다. 반드시 ‘필必’자가 쓰였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건축물이 제공하는 기능 때문이 아니다. 건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원리archi를 갖고 지어지며tectura’,  그 자체로 하나의 원리를 드러낸다. 게다가 모든 인간활동의 바탕이니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건축이 첫 시작이다.’

 

2017년 9월 18일 (수정)

이병기

 

 


 

*아르케에 관한 ‘두산백과’와 ‘종교학 대사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두산백과 / 아르케[arche] /  그리스어로 ‘처음·시초’라는 뜻.

철학용어로는 ‘원리(原理)’라고 번역한다. 동사 archo의 ‘군대를 싸움으로 인도하다’라는 뜻에서 ‘선두에 서다’ ‘지휘하다’ ‘지배하다’라는 뜻이 생겼다. 일련의 사건의 시초라는 것이 기본관념이며 여기서부터 제타의 것이 의존하는 ‘원리’ ‘원인’이라는 뜻이 생겼다. 철학에서는 아낙시만드로스가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근본적인 것’을 ‘무한자(無限者)’라고 부르고, 여기에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한다. 아폴로니아의 디오게네스는 사물을 아는 ‘원리’라는 뜻으로 사용하였고, 데모크리토스는 ‘원인’이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두가지 개념을 종합하여, 철학은 ‘원리·원인(아르케)의 학문’이라고 하였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20700&cid=40942&categoryId=31500]
 

종교학대사전 / 아르케[archē] / 그리스어로 <시작>ㆍ<기원>을 의미하는 말.

처음에 이오니아학파의 철학자들 사이에서 우주만유가 생성되는 곳의 <원초적 요소>의 의미로 이용되었다. 이런 의미로 처음으로 이 말을 이용한 것은 아낙시만드로스라고한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수, 엔페도크레스의 사원(四元), 원자론의 아톰 등도 이에 해당한다. 후에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서 존재의 근거, 운동인, 논증의 원리(전제) 등 새로운 의의를 지니게 되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30189&cid=50766&categoryId=50794]

 

Byungki Lee

Byungki Lee

architect, editor at architwins
가우디의 모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가우디 연구에 가장 중요한 두 권의 책을 번역했고, 2013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가우디 특별전 기획위원, 2015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가우디전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Byungki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