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어록] 예술이란

[가우디의 어록] 예술이란

el arte lo hace el hombre para el hombre y por lo tanto tiene que ser racional.

예술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성적인 것이 되어야만 한다.

가우디의 인생과 작품 29p, 조안 베르고스의 기록.

 

여기서 이성적이라는 말은 ‘이해할 수 있는’ 것 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베르고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서 가우디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이성적으로 만들려 했고, 예술을 비인간화했던 큐비즘과 그 학파를 비판했다. 추상예술을 싫어했던 것은 그들에게서 조형성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우디를 공부하면서 그의 말과 삶, 건축이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가우디는 스스로 기록을 남긴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에 관한 기록들, 특히 그의 어록은 제자 누구의 기억에 의지하여 ‘예전에 우리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더라 전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중에는 톡톡 튀는 말들이 있다. 예전에 누가 가우디 말이라고 한 글을 소개했는데, 좀 아리송한 부분이 있어 눈을 크게 뜨고 여기저기 막 찾아봤는데 그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 [그 책에는 자기가 이것을 어디서 보고 썼다는 기록이 없었다] 근거를 찾았던 이유는 그 글이 내가 읽은 가우디와 결이 맞지 않아서다. 반면 구전되는 어록들 중에 ‘이건 진짜 가우디가 했을 것 같은’ 말이 있다. 이 말이 그렇다. 베르고스가 가우디와 무척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우디의 건축을 읽는데 이 말의 울림이 계속 되기 때문이다.

 

나는 베르고스가 가우디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베르고스의 건축을 보니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위키페디아에 소개된 베르고스의 건물을 한 번 보라. 닮지 않았지만, 어딘가 ‘가우디스럽다’. 

 

Ermita Mare de Déu del Puig (Lo bandit, http://es.wikipedia.org)

Byungki Lee

Byungki Lee

architect, editor at architwins
가우디의 모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가우디 연구에 가장 중요한 두 권의 책을 번역했고, 2013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가우디 특별전 기획위원, 2015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가우디전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Byungki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