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작품] 구엘공원의 비아둑토

[가우디의 작품] 구엘공원의 비아둑토

구엘공원은 산 위에 있다. 코르세롤라 산맥에 있는 이곳에는 ‘벌거벗은 산’을 뜻하는 ‘펠라다 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업도시로 변모하던 바르셀로나 역시 다른 유럽도시처럼 구도심의 위생문제가 발생했고, 마차를 타고 다닐 만한 부자들은 도심을 벗어나 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구엘공원은 본래 고급 주택단지로 계획되었다. 경사지를 아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축대를 쌓아 대지를 평탄화 하고 그 위에 여러 시설을 앉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우디는 판단은 달랐다.

움푹들어간 계곡에는 사람들이 모일만한 광장을 만들고, 자연의 경사를 그대로 남겨 놓은 채 마차가 다닐 길, 걷기 편안한 길은 고가로 돌리자는 것이었다. 구엘공원의 아름다움은 화려한 도마뱀 조각이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건축가의 이런 태도에서 나온다. 그 고가도로 밑에서 보면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볼 수 있다.

2017년 8월 22일
이병기

Byungki Lee

Byungki Lee

architect, editor at architwins
가우디의 모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가우디 연구에 가장 중요한 두 권의 책을 번역했고, 2013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가우디 특별전 기획위원, 2015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가우디전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Byungki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