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작품] 베예스구아르드 벽면 장식

[가우디의 작품] 베예스구아르드 벽면 장식

안토니 가우디의 <베예스구아르드> 주택에는 특별한 부분이 있다. 바로 출입구 주변의 벽면 장식이다. 오묘한 색을 드러내는 이 타일은 실은 작은 돌들을 모아 만든 것이다.  최초의 가우디 전기 <가우디 1928>에는 그가 이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묘사되어 있다. 건물이 지어질 땅에 있던 작은 돌들을 모아 색깔 별로 구분한다. 나무형틀 위에 그 돌들을 고르게 채워놓고 시멘트를 부어 말린다. 이후 형틀을 벗겨내면 이것은 하나의 타일처럼 만들어진다.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곳에서 주운 돌들은 주변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계조와 질감을 갖고 있다. 그것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타일은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이지만, 한편으론 친근하다.

 

가우디는 독창성을 가리켜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베예스구아르드의 벽면 장식은 어디에서 왔을까? 세상 제일 재미난 것을 만들려고 해도 이런 것을 만들어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가우디가 고민했던 것은 자연과의 또 주변 환경과의 조화였다. 그는 그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했다. 이건 디자인을 위한 재치나 재간이 아니고,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건축적 장식이다. 자연과 주변환경을 대하는 태도. 나는 가우디의 이런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든다.

 

Byungki Lee

Byungki Lee

architect, editor at architwins
가우디의 모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가우디 연구에 가장 중요한 두 권의 책을 번역했고, 2013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가우디 특별전 기획위원, 2015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가우디전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Byungki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