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주택 건설 개요.

밀라주택 건설 개요.


By CanaanOwn work, CC BY-SA 4.0, Link

 

밀라 주택은 가우디가 민간에서 한 마지막 작업이자, 파세이치 데 그라시아 길에 한 4번째 작업, 에이샴플라 신시가지에 지은 것 중에는 세번째 주택이다. 밀라주택 건설의 개요를 소개한다.

 

  • 1905년. 밀라 부부가 대지를 구입.
  • 1905년 9월. 페라 밀라가 기존 3층 건물 철거를 위한 허가를 요청.
  • 1906년 2월 2일. 가우디가 시청에 건축 허가를 위한 도면을 제출.
  • 1909년. 건축 높이 규정을 초과하여 시청이 원상복귀를 요구했지만, 기념비적 건물로 지정되어 예외를 인정받음
  • 1911년. 밀라 부부가 이 주택으로 이사.
  • 1916년. 밀라 주택 완성
  • 1936년. 밀라 부부가 스페인 내전(1936-1939)을 피해 집을 비움.
  • 1939년. 프랑코 부대 입성 후, 밀라 부부가 집으로 돌아옴.
  • 1940년. 건물주 페라 밀라가 암으로 사망.
  • 1947년. 로세르 세지몽이 건물을 매도.
  • 1954년. 건축가 프란시스코 후안 바르바 코르시니가 다락 부분을 개조하여 그곳에2층 아파트를 만듦.
  •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

 

<<엘 그란 가우디>> 책에 보니, 1911년 3월 16일 관청에 소속된 의사가 이 집을 둘러보고 채광과 공기의 질, 환기 상태가 좋고 배치도 좋으며, 조명과 급수 상황이 충분하다는 보고를 한 기록이 나온다. 콜레라를 네번 겪고 난 이후라 그렇긴 하겠지만 의사가 건축물을 평가하다니 흥미롭네. 흥미로와. 하긴 이렇게 하면 지금도 건축물의 질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여튼 6m 높이의 계단실과 굴뚝 등 옥상구조물 뿐 아니라 다락층 전체, 임대를 주었던 (스페인식) 4층의 일부 까지 높이 규정을 무려 4000m3가 불법 구조물로 지적되었다. 벌금내고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그대로 완성한 후에 뻣대다가 예술적인 가치를 가진 ‘기념비적인 건물’ 로 지정되어 사용승인을 취득했다. 이건 뭐 어찌보면 건축가가 아니라 깡패다. 대단하다.

법규검토는 건축가의 의무다. 만약 그가 자신의 건물이 짓자마자 ‘184호’ 조례에서 말하는 문화재로 지정될 것이라 생각하고 이 짓을 벌였다면 진정한 용자이겠지만, 만약 그런 생각없이 이 짓을 벌였다면 사실 범죄자나 다름없다. 건물주 페라 밀라는 자칫 가우디 탓에 100,000 페세타 벌금내고 원상회복 당할 뻔 했지 않는가? 운이 따른 것인지, 건물주의 정치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여튼 대단하다. 가우디가 나긴 난 사람이다. 요새 이러면 가우디 아니라 가우디 할아버지래도 바로 쇠고랑 찰 듯. <밀라 주택> 원고 마감으로 바쁘다. 이제 하루 이틀이면 완성이다. 

2017년 9월 26일
이병기

Byungki Lee

Byungki Lee

architect, editor at architwins
가우디의 모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가우디 연구에 가장 중요한 두 권의 책을 번역했고, 2013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가우디 특별전 기획위원, 2015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가우디전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Byungki Lee